9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최후의 시험: 시스템적 쇼크 시나리오)

9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최후의 시험: 시스템적 쇼크 시나리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서 신뢰의 중추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신뢰는 때때로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다. 만약 주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붕괴된다면, 준비금 환매, 국채 매도, 시장 충격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적 리스크가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그러한 극단적 시나리오를 탐구하고자 한다.

최후의 시험: 시스템적 쇼크 시나리오

1. 디지털 뱅크런: 대규모 환매 사태의 발생

스테이블코인의 신뢰가 무너지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현상은 디지털 뱅크런이다. 투자자들이 1달러 페그가 무너질 것을 우려해 대량의 환매를 요청하고, 준비금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

예를 들어, USDT나 USDC의 시세가 0.98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화된 스마트컨트랙트 및 알고리즘이 일제히 매도에 나선다. 이는 유동성 부족 → 공포 확산 → 추가 환매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스테이블코인 시스템 전체를 위협한다.

2. 국채 시장의 충격파: 준비금의 대량 매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환매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게 된다. 특히 단기물 중심의 시장에서는 수십억 달러 단위의 매도가 일시에 발생하면 가격 폭락과 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급변은 기존 국채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기고,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전체 금융 시스템의 신용 비용을 높인다. 디지털 자산 기반 시스템의 붕괴가 실물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3. 구제 금융의 시나리오: 개입은 가능한가?

만약 시스템 위기가 임계점을 넘긴다면, 미국 정부나 연준이 구제 금융 형태로 시장에 개입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민간 기업이 발행한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법적, 정치적 정당성 확보가 쉽지 않다.

한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에 기여했다면, 위기 시에도 연준이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실물 재정 체계와 얽힌 새로운 거버넌스 논쟁을 야기하며, 디지털 시대의 'Too Big To Fail' 개념을 현실화시킨다.

요약 및 인사이트

스테이블코인의 시스템적 리스크는 더 이상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 규모와 역할이 커진 만큼, 하나의 신뢰 붕괴가 금융 전반에 도미노식 충격을 줄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를 가정한 구조적 대응 시나리오와, 규제와 시장 간의 새로운 균형점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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