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 시스템적 규모: 1조 달러 시장의 탄생)

4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 시스템적 규모: 1조 달러 시장의 탄생)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인프라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자산 시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발행량 기준으로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 수단을 넘어, 미국 국채 시장의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실물 금융과 결합해 만들어낸 전례 없는 현상이다.

시스템적 규모: 1조 달러 시장의 탄생

1. 1조 달러 스케일의 탄생

2024년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근접했다. USDT(테더)가 약 8천억 달러, USDC가 1천억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BUSD, TUSD 등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이러한 거대한 시장 규모는 더 이상 비주류 암호화폐의 부속물이 아니라,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대규모 네트워크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 금융(DeFi), 글로벌 송금, 크로스체인 브릿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자산이 되었고, 이는 발행량 증가와 함께 준비금 규모의 증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준비금의 대부분이 미국 국채에 투자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은 국채 수요를 견인하는 새로운 구조적 축이 되었다.

2. 금리 상승의 역설: QT 시대의 수혜자

2022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 정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역설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으로 보유한 미국 국채에서 수익을 얻는다. 연 5% 내외의 수익률이 적용될 경우, 수백억 달러 단위의 국채 준비금을 가진 발행사들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이자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이 민간 디지털 통화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기묘한 금융 역설을 만들어낸다.

3. 전통 금융의 반응: 합류 혹은 견제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에 기존 금융기관들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블랙록(BlackRock)은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의 전략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자사 펀드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리를 돕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내 자산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일부 글로벌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을 견제하거나 자체 디지털 화폐(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주도의 유동성 네트워크는 이미 실물 시장에서 검증되었고,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구조적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전통과 혁신은 경쟁이 아닌 융합의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요약 및 인사이트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암호화폐 보조 수단’이 아니다. 1조 달러에 이르는 시장 규모, 미국 국채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 그리고 전통 금융과의 연계를 통해 시스템적 플레이어로 진화했다. 이는 금융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서막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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