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첫 번째 균열: 준비금 리스크와 신뢰 위기)

5 스테이블 코인과 미국 국채(+첫 번째 균열: 준비금 리스크와 신뢰 위기)

스테이블코인은 ‘신뢰’ 위에 서 있는 자산이다. 1달러에 고정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행사가 보유한 준비금에 대한 투명성과 안정성이 필수다. 하지만 그 신뢰는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붕괴와,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 논란은 이 시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5부. 첫 번째 균열: 준비금 리스크와 신뢰 위기

1. 루나/테라 사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실패

2022년,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UST는 순식간에 붕괴했다. 달러에 연동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자매 토큰 LUNA를 소각·발행하는 알고리즘 메커니즘을 사용했지만,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시스템 전체가 붕괴했다.

UST는 준비금을 실물 자산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존했기에, 급격한 매도와 환매 요구가 몰릴 경우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약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가치가 증발하며,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취약성이 시장에 각인되었다.

2. 테더의 과거와 투명성 논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도 처음부터 신뢰를 얻은 것은 아니다. USDT(테더)는 초창기 준비금의 실체에 대한 의혹으로 수많은 법적,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다. 1:1 달러 보유를 주장했지만, 실제론 상업어음, 기업채, 심지어 담보가 불분명한 자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과 여론의 변화 속에서 테더는 자산 구성을 점차 변경하고, 미국 국채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준비금 구성의 상당 부분을 단기 국채로 채우며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시도 중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프레임 내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3. 디페그(De-peg)의 순간, 시장의 반응

USDC는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해 잠시 1달러에서 0.88달러로 하락한 바 있다. 이는 ‘디페그’, 즉 가치 고정 실패의 사례로, 단 하루였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스테이블코인이 단기적으로라도 1달러 고정에서 벗어나면,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가 촉발되고, 준비금 자산이 급매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는 곧 미국 국채 시장에도 간접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국채가 급히 매도되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급등하는데, 이는 전통 금융 시장 전반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요약 및 인사이트

스테이블코인의 신뢰는 순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 알고리즘 기반의 환상은 무너졌고, 담보형 구조도 투명성과 시장 신뢰 없이는 위험하다. 결국 ‘1달러’를 지키기 위한 준비금의 구성과 공개는 이 산업의 생존 조건이며, 그 핵심에는 여전히 미국 국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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